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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혼란 속에서도 아민타 올리벨라는 비에 젖은 머리칼과 진흙탕 덧글 0 | 조회 256 | 2021-05-16 14:59:20
최동민  
그런 혼란 속에서도 아민타 올리벨라는 비에 젖은 머리칼과 진흙탕이 튀긴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채 남편에게서 배웠을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불운을 극복해 나갔다. 그녀는 똑같은 천으로 옷을 해입은 딸들의 도움을 받아 좌석의 질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비록 오른쪽 귀가 점점 더 들리지 않게 되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감추기 위해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젊은 시절과 조금도 다름없이 린넨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었으며 조끼 위로는 금 시계줄을 늘어뜨린 차림새를 유지했었다. 그의 진주 조개빛 턱수염과, 앞가르마를 타서 조심스레 빗어넘긴 진주조개빚 머리칼은 그의 인격을 충실히 표현해 주고 있었다. 그는 기억의 침식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투여했다. 종이 조각에다 메모를 써갈겨서 아무 주머니에나 쭈셔박아 두는 것이 그 방법이었는데, 그의 복잡한 진료 가방 속에 뒤엉킨 기구들이나 약병, 혹은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뭐가 뭔지 혼란스러워지고 마는 것이었다.결혼에 있어서 최고의 영광은 대통령직을 세 번 역임한 적이 있고 철학자이자 시인이며 애국가의 작사가이기도 한 라파엘 누네즈 박사가 증인을 서는 일이었다. 그가 작사가라는 점은 그후 발간된 몇몇 사전을 뒤져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페르미나 다자는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성당의 제단 앞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날을 위해 특별히 정장을 빌려 입은 그녀의 아버지는 웬지 모르게 품위가 있어 보였다.그 일은 이제 그만 잊어 버리세요.그녀의 성격을 너무나 훤히 알고 있는 그였지만, 그때만큼은 그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직업을 핑계삼아 미저리 코르디아 병원의 인턴 숙소로 들어가 버린 그는 왕진을 나가기 전에 옷을 갈아입을 때만 잠시 집에 들르곤 했다. 우르비노 박사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그의 아내는 뭔가 일을 하는 척하며 부엌으로 들어가, 그의 마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려 올 때까지 내다도 않았다. 그 이후로 석 달 동안, 그런 불화를 해
쥬베날 우르비노 박사는 아무런 선입관 없이도 이곳이 은총스런 임종을 맞이하기에 그다지 적절한 장소는 아니라는 생각을 더러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 무질서야말로 알 수 없는 신의 섭리에 따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전날 밤, 이미 서서히 숨이 끊어져 가고 있던 그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편지쓰기를 멈추었을 때의 그의 부탁대로 죽은 연인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었다.플로렌티노 아리자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그녀가 쓴 것을 읽었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숨 소리와 그의 베개에서 나는 냄새와 꼭 같은 그의 옷 냄새에 흥분을 하여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메리카 비쿠나는 이미 소녀가 아니었다. 언젠가 소꿉 장난을 하면서 옷벗기 놀이를 하던 어린 소녀가, 어린 아이들이 신는 작은 신발을 신던 소녀가, 애완용 작은 개들이 입던 작은 속옷을 입은 소녀가, 예뵌 팬티를 입던 소녀가, 예쁜 키스를 하던 그녀 아버지의 작은 새가 지금은 다른 모습의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남자에게 선수를 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아메리카 비쿠나는 오른손 손가락으로 타이프를 치면서 그녀의 왼손으로는 그의 다리를 더듬으며 그의 남성을 흥분시켰다.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홍분하여 신음 소리를 내면서 노인의 숨소리는 고르지 못한 힘드는 소리로 변했다. 그녀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온갖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로렌쪼 다자는 마침내 월요일 점심식사 때 분노를 폭발시키고 말았다. 온갖 모욕과 독설을 퍼부으며 몰아세우자 그녀는 느닷없이 고기 써는 칼을 집어들고 그것을 목에다 갖다댔다. 쏘아 보는 눈이 어찌나 표독스럽던지 그는 감히 야단을 칠 수가 없었다. 그때 그는 본 기억에도 없는, 자기에게 더할 수 없는 슬픔을 안겨준 저주 받을 딸의 애인과 5분간 사나이 대 사나이로 얘기를 해 볼 위험을 무릅쓰기로 결심했던 것이다.그 신분은 어린애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로부터 도용한 것이었는데, 그 이름이 그녀가 만족하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녀는 종이꽃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눈 위에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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